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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줄여 쓰기
'경제적 수준이 높아지고, 정치적 자유가 증진되고, 문화적 다양성이 확대되긴 했지만 사회적·문화적 공통분모가 부족하다'에서처럼 '~적'이 붙은 단어가 많이 쓰인다. '~적(的)'은 본래 '~의' 뜻으로 쓰이는 중국어 토씨로, 일본 사람들이 쓰기 시작한 것을 우리가 따라 쓰게 된 것이다. 영어의 '-tic'을 번역하면서 처음으로 '~적'이란 말을 썼다고 한다. 이후로는 '~식'이란 말 대신 '~적'이 많이 쓰이게 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개화기 잡지나 소설에서 처음으로 '~적'이 등장한다. 이렇게 해서 두루 쓰이게 된 '~적'이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니 쓰지 말자는 얘기는 아니다. 이미 우리말의 일부분이 됐고, 효용가치도 있으므로 적절하게 사용하면 된다. 문제는 남용이다.
'그는 아버지의 말씀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따르고 있다' '인터넷은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없다'에서는 불필요하게 '~적'을 붙인 경우로, '무조건 따르고 있다' '시간·공간 제약이 없다'로 충분한 표현이다.
'장난적인 답변은 사양합니다' '조화적인 색채 감각을 바탕으로 했다'에서는 '장난스러운' 또는 '장난기 있는', '조화로운'으로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몸적으로, 마음적으로 많은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표현을 보면 '~적'이 얼마나 남용되고 있나 느낄 수 있다. '육체적''정신적'이란 표현은 몰라도 '몸적''마음적'은 어설프다.
순 우리말과는 '~적'이 특히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몸으로, 마음으로'라고 하면 될 것을 쓸데없이 '~적'을 넣었다.'~적'을 줄여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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