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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이, 외둥이
유엔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비중이 7%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를 넘으면 '고령 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얼마 전 본지는 창간 39주년 기념으로 '애 안 낳는 사회'란 제목의 연재물을 내보냈다. 한국은 2000년에 이미 고령화 사회(7.2%)로 접어들었으며, 가임 여성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 1.19명(2003년 기준)이고, '외동이'를 둔 기혼 여성은 213만4188명(2000년 기준)에 이른다는 통계도 나왔다.
여기서 '외동이'는 어떤 뜻일까. 분명 '한 아이[자녀]'를 뜻하는 말로 쓰였을 것이다. 국어사전에는'외동이'가 '외둥이'의 잘못이며, '외둥이'는 '외아들을 귀엽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돼 있다. '외둥이'가 '외아들'만을 의미한다면 앞의 ''외동이'를 둔…'은 문맥상 뜻이 통하지 않는다. '외아들'과 '외딸'의 애칭은 각각 '외동아들''외동딸'이다. '외아들-외동아들, 외딸-외동딸'은 관계가 맞게 짝지어져 있다. 하지만 '외둥이'는 좀 다르다. 요즘 같은 여성 상위 시대에 '외둥이'를 외아들의 애칭으로만 쓴다면 '외딸'을 키우는 여성들의 항의를 받지 않을까. 또 '쌍둥이'와 비교해 봐도 '외둥이'의 뜻풀이는 미흡하다.
'무남독녀(無男獨女)'와 '무매독자(無妹獨子)'는 둘 다 한자어다. 이 둘을 포괄하는 우리말은 없을까. '외동아이'가 있다. 외동아이는 동기(同氣)가 없는 아이를 말한다. 동기란 형제와 자매, 남매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므로 '외동아이'는 동기가 없는 '한 아이'와 뜻이 통한다. 따라서 '한 아이'의 뜻으로 '외동아이'를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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