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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들다, 깃들이다
'나무·바위 같은 자연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 그 연극엔 해학과 풍자가 '깃들어' 있다.'' 의식주와 생활 속에 '깃들여' 있는 토박이말의 어휘와 풀이를 담았다./ 경주엔 예지와 숨결이 '깃들여' 있는 문화유산이 많다.'
앞글에서와 같이 국립국어연구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이 나오기 전까지 대부분의 사전이 '깃들이다'만을 표준어로 삼고 있어 아직 많은 사람이 '깃들다'와 '깃들이다'의 의미를 구분하지 않고 쓰는 것 같다. 그러나 '깃들다'와 '깃들이다'는 의미가 다르므로 구분해 써야 한다.
'깃들다'는 '거리엔 어느새 황혼이 깃들었다/ 마을에 살며시 깃드는 달큼한 향기가 그리웠다'처럼 '아늑하게 서려 들다', '올올이 짠 스웨터엔 어머니의 정성이 깃들었다'처럼 '감정·생각·노력 따위가 어리거나 스며 있다'의 의미로 쓰인다. '깃들다'에서 '깃'은 새의 둥지를 뜻한다. '깃'은 본래 '집'이란 말과 동일한 어원에서 유래했다. 옛말 '짓'이 '깃'과 '집'으로 나뉘었는데 '깃'은 새의 둥지를, '집'은 사람이 사는 곳을 의미하게 됐다.
'깃'은 '지름'이 '기름'으로 변한 것처럼 'ㅈ'음이 구개음화 현상으로'ㄱ'음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므로 '깃들다'는 본래 '집에 들다''둥지에 들다'라는 뜻인데 그 뜻이 추상적으로 바뀌었다. '깃들이다'는 '여우도 제 굴이 있고, 공중에 나는 새도 깃들일 곳이 있다'처럼 '짐승이 보금자리를 만들어 그 속에 들어 살다', '우리 명산에는 곳곳에 사찰이 깃들여 있다'처럼 '사람이나 건물 따위가 어디에 살거나 그곳에 자리 잡다'란 뜻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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