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랗네, 파레지다
여름을 쫓아버리는 비가 몇 차례 오더니 높고 파란 하늘과 더불어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 건강에도 유의할 때다.
'하늘이 '파랗네'' '하늘이 높고 '파레지는' 걸 보니 가을이 온 것 같아요'등의 표현을 종종 본다. 그러나 '파랗네''파레지다'는 바른 표기가 아니다. '파라네''파래지다'로 적어야 한다. '파랗다'의 어간'파랗-'에 종결어미 '-네'가 연결되면 'ㅎ'이 탈락하고 '파라네'가 된다. 그러나 종결어미 '-습니다'가 붙으면 '파랗습니다'로 써야 한다(가을 하늘이 파랗습니다). 연결어미 '-(으)니'와 결합할 경우에도 '파랗니'가 아니라 '파라니'라고 써야 한다(하늘이 파라니 괜히 기분이 좋은걸).
그러나 '-(으)니'가 의문형 종결어미일 경우는 '파랗니'와 '파라니' 둘 다 허용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어간 '파랗-'에 어미 '-으니'가 결합하면 '파라니'로 써야 하고, 어미 '-니'가 결합하면 '파랗니'로 써야 한다. '오늘은 하늘이 파랗니?''오늘은 하늘이 파라니?'처럼 둘 다 쓸 수 있다는 얘기다.
'파레지다'가 아니라 '파래지다'로 적는 이유는 앞의 모음이 'ㅏ, ㅗ, ㅑ'일 경우에는 'ㅏ'계열의 모음이 연결되고, 그 외의 모음일 경우에는 'ㅓ'계열의 모음이 연결되는 모음조화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파랗다'는 'ㅏ'가 들어 있으므로 '파래지다'가 되고, '퍼렇다'처럼 'ㅓ'가 들어 있으면 '퍼레지다'가 된다. '말개지다/멀게지다, 뽀얘지다/뿌예지다, 까매지다/꺼메지다'등도 같은 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8,872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5,140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9,523 | 2006.09.09 |
3626 |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 바람의종 | 23,774 | 2007.07.24 |
3625 |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 바람의종 | 14,723 | 2007.08.31 |
3624 | 언어의 가짓수 | 바람의종 | 13,929 | 2007.09.26 |
3623 | 상일꾼·큰머슴 | 바람의종 | 13,684 | 2007.09.28 |
3622 | ‘기쁘다’와 ‘즐겁다’ | 바람의종 | 14,034 | 2007.09.29 |
3621 | 언어 분류 | 바람의종 | 14,331 | 2007.10.06 |
3620 | 떼부자 | 바람의종 | 12,559 | 2007.10.08 |
3619 | 단소리/쓴소리 | 바람의종 | 12,461 | 2007.10.09 |
3618 | ‘부럽다’의 방언형 | 바람의종 | 10,770 | 2007.10.11 |
3617 | ‘우거지붙이’ 말 | 바람의종 | 11,534 | 2007.10.13 |
3616 | 쉬다와 놀다 | 바람의종 | 10,933 | 2007.10.14 |
3615 | 방언은 모국어다 | 바람의종 | 9,625 | 2007.10.16 |
3614 | 청소년의 새말 | 바람의종 | 12,066 | 2007.10.17 |
3613 | 우리 | 바람의종 | 9,888 | 2007.10.18 |
3612 | 분루 | 바람의종 | 11,876 | 2007.10.19 |
3611 | 사투리와 토박이말 | 바람의종 | 11,009 | 2007.10.20 |
3610 | 경제성 | 바람의종 | 10,539 | 2007.10.21 |
3609 | 외국어와 새말 | 바람의종 | 10,983 | 2007.10.22 |
3608 | 알타이말 | 바람의종 | 10,809 | 2007.10.23 |
3607 | 정서적 의미 | 바람의종 | 10,580 | 2007.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