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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남용
복수 접미사 '~들'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말에서는 이야기의 앞뒤 흐름으로 복수임을 짐작할 수 있거나, 다른 어휘로 복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경우 '들'을 붙이지 않는다. 꼬박꼬박 '들'을 붙여 쓰는 것은 영어식 표현이다. '먹자골목에는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를 예로 들면 '늘어서 있다'는 서술어로 복수라는 것을 알 수 있으므로 '음식점'에 '들'을 붙일 필요가 없다. '먹자골목에는 음식점이 늘어서 있다'라는 표현으로 충분하다. '사고로 여러 사람들이 다쳤다'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에서는 수식하는 '여러'와 '많은'이 구체적인 수를 드러내고 있으므로 '여러 사람이' '많은 사람이'로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들'을 남용하다 보니 '상승하는 수증기들이 주변 공기들 때문에 냉각되고 서서히 뭉치면서 구름들이 생긴다'에서처럼 셀 수 없는 명사에까지 '들'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상승하는 수증기가' '주변 공기 때문에' '구름이 생긴다'로 해야 한다. 불필요하게 '들'을 사용하면 문장의 간결성이 떨어지고, 읽기에도 불편해진다. '선생님들과 함께 수련 활동을 떠난 이들 학생들은 부모님들의 고마움을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들을 보냈다'에서는 '이들'을 제외하곤 '들'자를 모두 없애야 한다. 참고로 일상 대화 가운데 '수고들 하세요' '잘들 해 봐라'에서처럼 복수가 될 수 없는 명사나 명사가 아닌 것에 '들'을 붙이는 예가 있다. 이것은 문장에서 주어가 생략됐을 때 그 주어가 복수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빚어진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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