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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알, 낟알 / 옛, 예
지난 주말 동료 몇 사람이 번잡한 일상을 탈출해 남녘의 기운을 가득 안고 돌아왔습니다. 땅끝까지 이어진 둥글넓적한 야산과 들녘엔 싱그러운 신록과 노란 보리 군락이 바다와 어울려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불현듯 보리피리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동무들과 풀밭에서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찾고는 좋아했던 일, 때 이른 보리 '낟알'을 그슬려 먹느라 눈·코·입 언저리에 검댕 묻는 줄 몰랐던 '옛 기억'이 새로웠습니다.
위에서 보인 '낟알'과 '옛'은 '낱알''예'와 표기가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 단어입니다. 그러나 각기 그 쓰임이 다릅니다. '낟알'은 아직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곡식의 알을 말합니다. '낟알을 줍다' '탈곡을 하지 않고 낟알을 그대로 보관해 두었다'처럼 쓰입니다.
이와 달리 '낱알'은 따로따로인 곡식 알갱이를 가리킵니다. 이때의 '낱'은 셀 수 있는 물건의 하나하나를 지칭해 '낱장·낱권·낱개·낱켤레'와 같이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 앞에 주로 쓰입니다.
'옛'과 '예'역시 문장에서 둘 다 사용되지만 내용에 따라 구별해 써야 합니다. '옛'은 '옛 자취, 옛 추억, 옛 친구'등에서 보듯 '지나간 때의'라는 의미가 있으며, 뒤에 반드시 꾸밈을 받는 말이 와야 합니다. 반면 '예'는 '옛적·오래전'이란 뜻의 '아주 먼 과거'를 나타내는 명사로 '예나' '예부터'등의 형태로 사용됩니다.'예스러운 맛이 나는 복고바람이 거세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동방예의지국이다'등과 같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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