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홑몸, 홀몸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더구나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생명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난 날을 기억하고 이를 기념한다. 그렇기에 새로 태어날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임신부는 아주 고귀한 존재다. 이들은 사회로부터 보호받아 마땅하다. 여자들이 임신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일을 할 때, 사람들은 '홀몸도 아닌데 조심해라'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경우 '홀몸'이라는 말은 바른 표현이 아니다. '홑몸도 아닌데 조심해라'라고 해야 옳다.
이렇듯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의 뜻으로는 '홑몸'을 써야 하는데 많은 사람이 '홀몸'으로 잘못 쓰고 있다. '홀몸'은 '사고로 아내를 잃고 홀몸이 됐다''나는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는 홀몸이다' 등에서처럼 배우자나 부모형제가 없는 사람, 즉 단신(單身)·척신(隻身)만을 일컫는다. 반면 '홑몸'은 '그는 교통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고 홑몸이 되었다' '홑몸도 아닌데 장시간의 여행은 무리다'에서처럼 '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이거나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 어느 쪽에도 쓸 수 있다.
여기서 '홀-'은 '홀아비, 홀어미' 등의 예처럼 단순히 '짝이 없이 혼자뿐인'의 뜻이며, '홑-'은 '홑바지, 홑옷, 홑이불, 홑몸' 등처럼 '한 겹으로 된' 또는 '하나인, 혼자인'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다. 그러므로 남자는 '홑몸'일 때 외로움만을 느끼지만, 여자는 '홑몸'일 때 외로울 수도 있고 행복해 할 수도 있다. 간단히 말해 임신과 관련해서는 '홑몸'만이 쓰인다는 사실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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