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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겠소 / 가겠오
인터넷을 항해하다 보면 재미로 '하오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카메라는 가격 대비 성능은 좋은 것 같소' 식이다. 외계어와 속어·비어가 난무하는 가상공간에서 이런 예스럽고 점잖은 어투를 만나니 생뚱맞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반갑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가겠오'라고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겠소'로 쓰는 사람도 있고, '같소'라고 쓰는가 하면 '같으오'라고 쓰기도 한다. 어떻게 쓰는 게 바른 것일까?
'-소'는 용언의 어간이나, 어미 '-었-' '-겠-' 뒤에 붙어서 쓰인다. 앞의 말이 받침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다. 예를 들면 '먹다-먹소' '가다-가소' '살다-사소' '낫겠다-낫겠소' '접었다-접었소'처럼 쓸 수 있다.
'-으오'는 받침 있는 용언의 어간 뒤에 쓰인다(ㄹ은 제외). 예를 들면 '먹다-먹으오' '낫다-나으오' '깨닫다-깨달으오' '읽다-읽으오' '깊다-깊으오'처럼 쓸 수 있다. '살다-살으오'처럼 쓰지는 않는다.
'-오'는 '이다' '아니다', 받침 없는 용언, ㄹ받침인 용언의 어간, '-(으)시-' 뒤에 붙는다. 예를 들면 '이다-이오' '아니다-아니오' '예쁘다-예쁘오' '가다-가오' '살다-사오' '웃으시다-웃으시오'처럼 쓸 수 있다.
'가겠다'의 경우 어미인 '-겠-' 다음에는 '-소'를 쓰므로 '가겠소'로 쓰는 게 바르다. '같다'는 어간 '같'에 받침이 있으므로 '-으오'를 쓸 수도 있고 '-소'를 붙일 수도 있다. 따라서 '같소/같으오'가 모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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