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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손도손, 단촐하다
거리 유세에 나선 선거 운동원들의 모습이 단출해졌다.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후보자 외엔 어깨띠를 두르지 못하고 유인물도 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선거 운동원의 모습은 단출해졌지만 인력과 조직을 동원해 돈으로 밀어붙이는 구태에서 벗어나 깨끗한 선거를 치러보자는 국민적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단출하다'는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 홀가분하다''일이나 차림이 간편하다'는 뜻이다. 위의 예처럼 '선거 운동원이 단출히 거리 유세에 나섰다''살림이 단출하군요' 등으로 쓰인다. 그러나 '단촐하다'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접한다. 비슷한 예로 '오손도손'을 들 수 있다.'청주 꽃동네엔 정신지체 장애우 18명이 오손도손 살고 있다'라는 문장에서 '의좋게 지내거나 이야기하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은 '오순도순'이 바른 표기다. 이는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리는 우리말의 음운규칙인 모음조화를 지키려고 하는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요즘엔 의성어와 의태어, 어미 등을 제외하고는 모음조화 규칙이 많이 허물어지고 있다.
'소꿉장난(←소꼽장난)''발가숭이(←발가송이)''쌍둥이(←쌍동이)''오뚝이(←오똑이)' 등과 같이 양성모음이 음성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단어는 언어 현실을 감안해 음성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 비교적 모음조화가 잘 지켜지고 있는 의성어와 의태어 중에서도 '오순도순'을 비롯, '싹둑싹둑''개굴개굴''깡충깡충' 등이 이러한 예로 분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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