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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체로, 의례적
'막차는 좀체로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후략)' 이 시에서 쓰인 '좀체로'는 비표준어다. '좀처럼'이나 '좀체'로 써야 맞다. '좀처럼'은 주로 '않다' '못하다'와 같이 부정을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여 '여간해서는'을 의미하는 부사다. '좀처럼'을 '좀해' '좀해선'으로 쓰는 사람도 많은데 이것도 바른말이 아니다. '비가 좀처럼 멎을 것 같지 않았다' '향순이의 남편이 집을 비우는 일은 좀체 없었다' 등이 맞게 쓰인 용례다.
'좀체로'와 엇비슷하게 잘못 쓰는 말에 '으례'가 있다. '그동안 김 하면 으례 완도나 남해안을 떠올려 왔지만 최근에는 서해안에서도 김 양식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봄철이면 으례 밝고 화사한 옷이 유행하지만 이번 2004시즌엔 특히 1920년대 복고풍에서 영향을 받아 우아한 여성미를 강조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들 문장에서 쓰인 '으례'는 '으레'로 바로잡아야 한다. '으레'는 '두말할 것 없이 당연히' 또는 '틀림없이 언제나'를 뜻한다. '으레'는 '의례(依例)'에서 온 말이다. 이것이 '으례'가 되었다가 '례'의 발음이 '레'로 바뀐 것이다. 표준어 규정 제10항은 '으례'와 '으레' 중 모음이 단순화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안녕하세요'는 매우 의례적인 인사말이다'에서 쓰인 '의례적(儀禮的)'은 '형식이나 격식만을 갖춘, 또는 그런 것'을 뜻하는 표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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