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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정, 확정
국가를 반석 위에 올려놓으려는 진통이 간단치 않음을 봅니다. 희망찬 봄과 함께 치러질 4·15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흔히 '민심은 천심'이라고 합니다. 막연한 취향이나 지역주의 등에 얽매여 국민 각자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잘못 행사했을 때 그 결과가 자칫 부메랑이 돼 잘못된 형태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한 표는 중요합니다.
선거와 관련해 '선거구 획정위에서 의원 배제''선거구 획정, 특정 정파에 유리해선 안 돼'라는 기사 등을 보았을 겁니다. '확정'을 잘못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 '확정'과 '획정'은 다른 말입니다. '획정(劃定)'은 그린벨트 획정, 행정구역 획정, 한·중 어로수역 획정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경계(지역) 따위를 명확히 구별해 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번 17대 총선엔 243개 선거구가 획정됐습니다.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총선 출마자뿐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도 관심이 컸는데, 선량(選良)이 되기 위해 출사표를 낸 사람이 2000여명에 이른다고 하니 국민은 또다시 올바른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한편 '확정(確定)'은 일 따위를 확실하고 완전하게 정한다는 뜻입니다. 나누는 방법의 공평성과 결과 등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획정'과 달리 '확정'은 '대학 입시 요강 확정' '전세 확정일자' '확정된 사실에 왈가왈부할 수 없다'등에서 볼 수 있듯이 행위의 끝맺음을 뜻하는 말로, 모두가 정해진 원칙과 결과에 순응해야 함을 강조하는 뜻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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