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기상관측 이래 3월 들어서는 최대의 폭설이 내려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눈 쌓인 도로를 주행하는 경우 언덕이 특히 문제다. 멈춰 서면 출발하기 어렵다. 이땐 가속페달을 살살 밟으면서 출발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세게 밟으면 헛바퀴만 돌면서 미끄러진다. 이럴 때 답답하니까 옆에서 '고바위에서 후까시 이빠이 하면 안 돼!'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 언덕에서 출발할 때 가속페달을 세게 밟지 말라는 얘기로, 모두 일본말이다.
'고바위'는 '높은 바위'를 연상해 우리말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나 '언덕'을 뜻하는 일본어 '고바이(こうばい·勾配)'에서 온 것이다. '후까시(ふかし)'는 '엔진을 회전시키다'는 뜻을 가진 일본어이고, '이빠이(いっぱい)'는 '많이' '가득'을 뜻하는 일본어다. 이 밖에도 차와 관련해 쓰는 일본어가 많다. 기름이 떨어지면 '엥꼬(えんこ)'가 났다고 한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워 달라고 할 때는 '만땅(滿タン·영 -tank)이란 말을 쓴다. 주차를 도와줄 때 흔히 소리치는 말이 '그 조시로 빠꾸 오라이'다. '조시(ちょうし·調子)'는 '상태'를 뜻하는 일본어이며, '빠꾸(バック)'와 '오라이(オ-ライ)'는 영어 'back'과 'all right'의 일본식 발음이다. 차에 흠집이 생기는 경우 '기스'가 났다고 한다. '기스(きず·傷)' 역시 상처·흠집 등을 뜻하는 일본말이다. 친일진상규명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려면 우리말에 파고든 일본어의 사용을 피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82,653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8,846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43,191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892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913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787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725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736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857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760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765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722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800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818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827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1,392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1,297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1,417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1,324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910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813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876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990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