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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사용함으로써 의도와는 달리 행위의 주체가 바뀌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자문(諮問)'입니다. '자문'은 물을 자(諮), 물을 문(問)으로 이뤄진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남에게 무엇을 묻는다'는 뜻입니다. 원래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의견을 묻는 것을 뜻했지만, 요즘은 '일을 하기 위해 어떤 방면의 전문가에게 의견을 물음'이라는 뜻으로 흔히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이 단어를 '어떤 사람의 질의에 답하는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물러난 나이팅게일은 그녀의 봉사활동에 자극받아 유럽 각국에서 막 실시하기 시작한 의료 구호 제도에 대해 자문하는 것으로 여생을 보냈다.' 이 문장은 유럽 각국의 의료 구호 관계자들이 나이팅게일에게 그 제도에 관해 물어본다는 내용인데 단어를 잘못 써서 나이팅게일이 질의하는 것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여기서는 '자문' 대신 '조언'이라는 말을 썼더라면 정확한 글이 됐을 것입니다.
'필요시 전문가의 자문을 받기로 했다' '그는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등도 어색한 표현입니다. 이것들은 '전문가에게 자문하기로 했다'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변호사에게 자문했다' '변호사의 도움을 받았다' 등으로 바꾸면 됩니다.
한편 '선생님은 우리의 자문에 흔쾌히 응하셨다'의 경우는 우리가 묻고 선생님께서 답하신 것이므로 '자문'을 바르게 쓴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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