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자국
여러분은 혹시 '발자국 소리'를 들어 보신 적이 있는지? 들어 보신 분이라면 그분은 흔적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초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반인은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발자국은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모든 발자국 소리들과는 다른 발자국 소리를 나는 알게 되겠지. 다른 발자국 소리들은 나를 땅 밑으로 기어들어가게 만들지만 네 발자국 소리는 마치 음악처럼 여겨져서 그걸 들으면 난 땅 밑 굴에서 뛰어나가게 될 거야.'(『어린 왕자』의 한 번역본 제21장 중에서)
'가쁜 숨을 내쉬며 골목을 달리는 신문 배달원의 발자국 소리가 하루를 연다.' '아침 저녁 여러 번 나는 당신의 발자국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처럼 '발자국 소리'는 틀린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아주 많이 쓰이고 있다. 발자국은 '발로 밟은 자리에 남아 있는 발의 자국'을 말하며,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발을 한 번 떼어 놓는 걸음을 세는 단위'(=발짝)를 뜻한다. 따라서 발을 옮겨 디딜 때 발이 바닥에 닿아서 나는 소리는 '발자국 소리'가 아니라 '발소리'라고 해야 바른 표현이다.
'내가 막 골목으로 접어들어 조금 걸어왔을 때 뒤에서 서두르는 듯한 발소리가 들렸다' '시인은 배추흰나비와 밀잠자리의 늦잠을 지켜주기 위해 발소리를 죽인 채 살금살금 그 곁을 떠났다' '저것은 아버지의 발소리다'처럼 써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80,509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6,685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41,127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806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820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705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636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659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771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690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684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645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724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748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753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1,315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1,206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1,345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1,247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837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728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802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925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