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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값, 삭월세
얼마 전 정부는 부동산값 안정을 위해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국민 생활에서 주거로 인한 비용이 지나치다 보면 다른 경제활동에 그만큼 제약이 따른다는 점에서 취한 조치인데요. 특히 집 없는 사람들의 경우에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이러한 대책이 나오기 전에 신문·방송 등에선 예고성 소식이 보이곤 합니다. '전셋값 올라 서민의 한숨소리가 깊다' '매매 대비 전셋값 다시 오름세' '신도시 전셋값 뜀박질' 등이 그것입니다.
여기에서 '전셋값'은 그동안 자주 접하긴 했지만 지나쳤던 표기법상의 오류입니다. '값'이란 '사고 파는 물건에 일정하게 매겨진 액수나 치르는 돈'을 말합니다. 그런데 전세(傳貰)는 '일정 금액을 주인에게 맡기고, 집이나 방을 얼마 동안 빌려 쓴 뒤 보증금을 돌려받는 것'이란 점에서 '값'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돌려받는 돈과 사고 판 뒤 치르는 돈은 거래의 종료 시점도 다릅니다. '전셋값'은 '전세금'이나 '전셋돈' '전세 비용' 등으로 써야 보다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집세와 관련해 하나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으로 '삭월세(朔月貰)'가 있습니다. '집이나 방의 사용료를 달마다 치르는 돈'을 말하는데요. 표준어 규정을 보면'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 널리 쓰이는 말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돼 있습니다. 상추(←상치)와 강낭콩(←강남콩)을 표준어로 삼은 것처럼 '삭월세' 역시 '사글세'가 맞는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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