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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질른지
미국 등 세계 경제는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건만 우리 경제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언제나 나아질는지, 직장은 괜찮을는지 걱정들이다. 아직도 많은 것이 불확실하다.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ㄹ는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ㄹ른지'로 적는 사람이 적지 않다. '-ㄹ는지'의 발음이 [-ㄹ른지]로 나기 때문에 '나아질른지' '괜찮을른지' 등과 같이 '-ㄹ른지'로 잘못 쓰기 쉽다.
'취업을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주가가 계속 상승할 수 있을는지 예상하기 어렵다' '줄어든 카드 한도를 메울 수 있을는지 걱정이다' 등에서처럼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낼 때 '-ㄹ는지'를 쓴다. '-ㄹ는지'를 '-ㄹ른지' 또는 '-ㄹ런지'로 잘못 쓰게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비슷하게 생긴 '-ㄹ런가' '-ㄹ런고'가 있기 때문이다.
'-ㄹ런가'는 듣는 사람에게 동작이나 상태의 가능성을 묻는 어미로, '어디로 갈런가?' '선생님은 언제 떠나실런가?' 등의 경우에 쓰인다. '-ㄹ런고'는 '-ㄹ런가'보다 더 예스럽고 점잖은 말이며, '그 사람이 누구일런고?' '임은 언제쯤이면 돌아오실런고' 등에서처럼 사용되나 쓸 일은 별로 없다.
'경제가 나아질는지, 직장은 괜찮을는지 모르겠다'에서와 같이 '-ㄹ는지'를 '-ㄹ른지'로 쓰지 않도록 주의하고, 그냥 '-ㄹ지'로 해도 대부분 뜻이 통하므로 '나아질지' '괜찮을지'처럼 바꿔 써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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