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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치, 신나, 섬머
요즘 정치·사회적 갈등이 매우 심각합니다. 그에 따라 폭행 사건도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언론 매체에도 그 같은 상황을 방증하듯 '린치'라는 말이 종종 등장합니다.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가스통에 불을 붙여 굴리고 미리 준비한 신나를 넣은 비닐봉지를 던지면서 경찰의 진압에 저항했다. 또 일부는 병원 앞에서 앰뷸런스를 습격해 안에 있던 부상한 전경을 끌어내린 후 린치를 가했다.'
위 예문에서 보듯 '린치'를 '두들겨 패는 것' 정도의 의미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이 말은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것입니다. 영영사전을 찾아보면 린치(lynch)는 '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군중이 재판을 거치지 않고 사적으로 목 매달아 죽이는 것'이라고 돼 있습니다. 이 말은 18세기 미국 버지니아주의 치안판사였던 찰스 린치가 반대파에 속한 사람들을 정식 재판 절차 없이 처형한 데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위 예문은 시위를 막는 게 미워서 군중이 다친 전경을 끌어내 교수형에 처했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어설프게 한국어를 아는 외국인이 들으면 소동이 일 수도 있겠습니다.
위 글의 경우는 '린치'를 '집단 폭행' 등으로 고쳐 쓰면 됩니다. 덧붙여 위 예문에 나오는 '신나'는 '시너(thinner)'로 표기하는 게 바릅니다. 이것은 페인트를 묽게 만드는 데 쓰는 희석제입니다. 흔히 잘못 쓰는 섬머(summer)·인너(inner) 등도 이와 마찬가지로 서머·이너로 표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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