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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한창
과거의 일은 누구에게나 아쉽긴 하지만 때때로 아름다운 생각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길 가는 처녀의 싱그러운 모습이 눈에 띌 때, 어렵겠다고 여겨지는 일을 쉽게 잘 해내는 젊은 사람들을 보았을 때 나이 지긋한 분들이 감탄조로 '한참 때여서 좋겠다'라고 표현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한참'과 '한창'. 이 두 단어는 철자와 발음이 비슷하다 보니 혼동하기 쉽습니다. '한창'은 '일이나 현상이 가장 활기있고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시간'을 말합니다.
'한창 때여서 좋겠다' '검찰이 수사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농촌 들녘에서는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등이 그 용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참'은 '오랜 시간이나 시간이 꽤 지나는 동안'을 말하며 어떤 일을 하는 데 요구되거나 필요한 양적 시간의 개념입니다. '한참 쉬었다 다시 의논해 보자' '그녀는 저녁놀을 한참 바라보더니 원인 모를 눈물을 흘렸다'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참'은 그 유래도 재미있습니다. 국사시간을 기억해 보세요.
'조선시대에는 중앙의 명령을 지방에 전달하거나 관리들의 사행(使行)·운수(運輸) 등을 뒷받침하는 장소로 '역참'이란 것이 있었다.' 여기에서 역참과 역참 사이의 한 단위 거리(길이)를 뜻하는 말이 '한참'입니다. 그 '한참'을 말(馬)을 이용해 달리다 보면 시간도 걸렸을 것이고, 시계가 없던 시절엔 시간을 대용하는 말로 '한참'이 사용됐을 것이란 추론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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