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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트림, 용틀임
예부터 동양에서 용(龍)은 봉황·기린·거북과 더불어 사령(四靈)이라 불려온 상상의 동물이다. 용은 특히 물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물속에서 살며 때론 하늘에 오르고, 비·바람·번개·구름 등을 일으킨다고 전해진다. 지난 3일 오전 용오름 현상이 울릉도 해상에서 2001년 8월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 용오름은 거대한 적란운(積亂雲·상승하는 저기압성 뭉게구름)이 발생해 지표면이나 해수면까지 기둥이나 깔때기 모양의 구름이 드리워지면서 구름 아래에 강한 소용돌이가 생기는 현상을 일컫는다. 마치 용이 승천(昇天)하는 모습 같아서 용오름이라 불린다.
미국에서는 육지에서 발생하는 것을 토네이도(tornado) 또는 랜드스파우트(landspout), 해상에서 발생하는 것은 워터스파우트(waterspout)로 구분한다. 용이 붙은 말 중에 자주 혼동해 쓰는 표현이 있다. 바로 '용트림'과 '용틀임'인데 발음이 똑같아 표기에 혼동이 생기는 것 같다.
'용트림'은 '거드름을 피우느라 일부러 크게 힘들여 하는 트림'을 말하고, '용틀임'은 '전각(殿閣) 등에 용의 모양을 그리거나 새긴 장식' 또는 '이리저리 비틀거나 꼬면서 움직이는 모양'을 의미한다. '비짓국 먹고 용트림한다' '발끝을 딛고 용틀임을 하며 날아오르는 용의 모습과 하늘의 구름 등이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형상화됐다'처럼 쓰인다. '용틀임'은 남사당놀이의 연희자(演戱者)들이 하는 땅재주 동작을 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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