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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매무새, 옷매무시
보름달이 환한 추석,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절로 부풀어 오릅니다. 가을의 결실에 대한 감사함과 여유로움에 함빡 웃음꽃이 피어나고, 고향으로 고향으로 차량 행렬은 이어집니다. 때깔 좋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엄마가 딸에게 한마디 당부합니다. '형주야, 시골에 도착해 할아버지께 문안 인사 드릴 때 옷매무새 바르게 하고 해야 한다.'
엄마의 말씀에 나오는 '옷매무새'. 차림과 관련된 말인 것 같은데 용어 선택이 잘못됐군요. '옷매무시'와 구분해 사용해야 합니다. '옷매무새'는 옷을 입고 난 뒤의 완성된 맵시를 뜻하는 말입니다. '옷매무새가 단정하다' '비단옷 매무새가 물 흐르듯 아름답다'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옷매무새'는 옷 입은 상태를 나타내는 명사로서 형용사(단정하다·아름답다·곱다)와 더 잘 어울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옷매무시'는 좋은 모양새(매무새)를 내기 위해 '옷을 입고 나서 매만지는 뒷단속'을 뜻하는 말입니다. 한복을 입은 뒤에 치마가 잘 여며졌는지, 대님은 제대로 맸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매무시의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옷매무시'는 행위를 나타내는 명사로 자연스레 '-하다'가 붙어 쓰입니다. '면접을 치르러 온 사람들은 회사 현관 앞에서 양복을 매무시하였다' '옷매무시를 잘 하는 걸 보니 엄마의 가정교육이 보통이 아니다'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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