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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새와 옥쇄
지난번 노무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대통령의 동정을 소개한 글 중에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청나라 때 옥쇄를 제작하던 집안의 후손으로 중국의 유명 서예가이자 인장 제작자인 좡웨이밍이 盧대통령에게 인장을 선물했다.'
위 글에서 말하는 옥쇄란 무엇일까요? 이 단어는 글의 내용으로 볼 때 옥새(玉璽)를 써야 할 자리에 잘못 사용한 것입니다. 옥새는 국권의 상징으로 국가적 문서에 사용하던 임금의 도장을 말합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도장이지요. 국새(國璽)·곤보(袞寶)·국보(國寶)·대보(大寶)·보(寶)·부새(符璽)·새(璽)·신새(神璽)·어보(御寶)·영새(靈璽)·옥보(玉寶)·인새(印璽)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옥쇄(玉碎)는 옥처럼 아름답게 부서진다는 뜻으로 명예나 충절을 위하여 깨끗이 죽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반대되는 단어로 와전(瓦全)이 있습니다. 옥이 못 되고 기와로 안전하게 남는다는 뜻으로, 아무 보람도 없이 목숨을 이어감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그러면 지금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새가 있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은 1999년 2월 새로 만든 것인데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세 번째 국새입니다. 가로·세로가 10.1㎝이고 '대한민국' 넉자가 한글로 새겨져 있답니다. 국새는 헌법 개정 공포문 전문, 훈장증과 포장증, 대통령 명의의 비준서 등에 찍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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