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각김치
'총각김치'에 왜 하필이면 '총각'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처녀김치'는 왜 없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손가락 굵기만 한 어린 무를 잎과 줄기째 양념에 버무려 담근 김치가 '총각김치'다. 이때의 어린 무를 '총각(總角)무' 또는 '알무' '알타리무'라 하는데, 1988년에 개정된 표준어 규정은 '알무' '알타리무'가 생명력을 잃었다고 해서 '총각무'로 쓰도록 했다.
옛날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이 머리를 양쪽으로 갈라 뿔 모양으로 동여맨 것을 '총각(總角)'이라 했으며, 이러한 머리를 한 사람을 '총각'이라 불렀다고 한다. 총(總)은 '모두'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지만 과거엔 '꿰맬 총' '상투 짤 총'으로도 사용됐다. 각(角)은 물론 뿔을 뜻한다. 한 줌 크기로 모아 잡아맨 미역을 '꼭지미역' 또는 '총각미역'이라 하는 걸 보면 '총각'이 동여맨 것을 지칭하는 건 분명하다. 따라서 어린 무가 '총각'이라는 머리 모양을 닮아 '총각무'가 됐고, 그것으로 담근 김치가 '총각김치'라는 설명은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어린 무의 모양이 남성의 그것을 닮았다는 점에서 위의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며, 옛 여인들이 '총각김치'를 담그면서 그런 잡담을 했으리라는 추측이다. 또 여자들이 김치를 담그기 때문에 '총각김치'만 있고 '처녀김치'가 없다는 것이다. 생각은 자유지만 '알타리무'는 '총각무'가 맞다는 것은 알아두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9,994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6,163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40,612 | 2006.09.09 |
3626 |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 바람의종 | 23,776 | 2007.07.24 |
3625 |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 바람의종 | 14,727 | 2007.08.31 |
3624 | 언어의 가짓수 | 바람의종 | 13,936 | 2007.09.26 |
3623 | 상일꾼·큰머슴 | 바람의종 | 13,713 | 2007.09.28 |
3622 | ‘기쁘다’와 ‘즐겁다’ | 바람의종 | 14,034 | 2007.09.29 |
3621 | 언어 분류 | 바람의종 | 14,333 | 2007.10.06 |
3620 | 떼부자 | 바람의종 | 12,559 | 2007.10.08 |
3619 | 단소리/쓴소리 | 바람의종 | 12,461 | 2007.10.09 |
3618 | ‘부럽다’의 방언형 | 바람의종 | 10,770 | 2007.10.11 |
3617 | ‘우거지붙이’ 말 | 바람의종 | 11,539 | 2007.10.13 |
3616 | 쉬다와 놀다 | 바람의종 | 10,938 | 2007.10.14 |
3615 | 방언은 모국어다 | 바람의종 | 9,625 | 2007.10.16 |
3614 | 청소년의 새말 | 바람의종 | 12,073 | 2007.10.17 |
3613 | 우리 | 바람의종 | 9,893 | 2007.10.18 |
3612 | 분루 | 바람의종 | 11,876 | 2007.10.19 |
3611 | 사투리와 토박이말 | 바람의종 | 11,009 | 2007.10.20 |
3610 | 경제성 | 바람의종 | 10,539 | 2007.10.21 |
3609 | 외국어와 새말 | 바람의종 | 10,983 | 2007.10.22 |
3608 | 알타이말 | 바람의종 | 10,809 | 2007.10.23 |
3607 | 정서적 의미 | 바람의종 | 10,580 | 2007.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