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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많이 들어본 인사말이죠? 그러나 잘 살펴보면 이것이 매우 어색한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착한 사람(이) 되다'라는 말을 생각해 봅시다. 이 문장을 명령문으로 바꾸면 '착한 사람(이) 되어라'가 됩니다. 이것을 높임말로 바꾼 게 '착한 사람(이) 되세요'이고요. 이 말은 상대방에게 '착한 사람'이 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는 '좋은 하루(가) 되다'를 명령문으로 바꾼 것입니다. 그러면 이 경우는 누구에게 '좋은 하루'가 되라고 요구하는 걸까요? 듣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라면 '너는 좋은 하루(가) 되어라'가 되겠지요. 그러나 내가 '착한 사람'은 될 수 있겠지만 '좋은 하루'는 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혹시 '오늘'더러 '좋은 하루'가 되라고 말한 것일까요? '일찍 일어나 일해야 하는 나쁜 오늘, 교통 체증에 짜증나는 고약한 오늘, 너는 이제부터 개과천선해 좋은 하루가 되어라.' 이렇게 말이죠. 그렇게 보면 '오늘'에게 하는 충고의 말은 될 수 있어도 인사말이 될 수는 없겠군요. 이처럼 '되다'는 앞에 오는 말에 따라 명령형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어색한 경우도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는 앞에서 봤듯이 어색하므로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십시오' 등으로 쓰는 게 좋습니다. 꼭 '되다'를 쓰고 싶다면 '오늘이 (당신에게) 좋은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처럼 기원하는 형태를 이용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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