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8,314 추천 수 24 댓글 0
김치속(?)
최근 중국에서 김치가 사스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한국 음식점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을 뿐 아니라 백화점 등에서 김치를 사재기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김치 속에는 마늘·고추·생강·파 등 많은 재료가 들어간다. 이같이 맛을 내기 위해 김치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를 무엇이라 할까. '김치 속'이 아니라 '김치 소'가 맞다.
통김치나 오이소박이 등의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고명)를 '소'라 한다. 순 우리말이다. 송편이나 만두 등을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해 익히기 전에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도 마찬가지다. 송편 속에 들어가는 팥·콩·대추·밤 등은 '송편 소'이고, 만두 속에 들어가는 고기·두부·야채 등은 '만두 소'다.
중국과 홍콩 등 동남아 지역과의 교류가 많은 한국에서 사스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까닭이 김치에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마늘이 항균·항암 작용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생강은 우리 민간요법으로 감기에 걸렸을 때 달여 마시던 것이다. 마늘·고추·생강·파 등 '김치 소'가 배추와 버무려져 발효하면서 상승작용을 일으켜 면역력을 높여 주는 건 아닐까. 어쨌거나 우리의 전통식품인 김치가 해외에서 인기가 있다니 기분 좋은 일이고, 식생활 변화로 김치 소비가 줄었던 우리에게도 김치를 재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배상복 기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9,767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5,932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40,384 | 2006.09.09 |
3626 |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 바람의종 | 23,774 | 2007.07.24 |
3625 |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 바람의종 | 14,727 | 2007.08.31 |
3624 | 언어의 가짓수 | 바람의종 | 13,936 | 2007.09.26 |
3623 | 상일꾼·큰머슴 | 바람의종 | 13,689 | 2007.09.28 |
3622 | ‘기쁘다’와 ‘즐겁다’ | 바람의종 | 14,034 | 2007.09.29 |
3621 | 언어 분류 | 바람의종 | 14,331 | 2007.10.06 |
3620 | 떼부자 | 바람의종 | 12,559 | 2007.10.08 |
3619 | 단소리/쓴소리 | 바람의종 | 12,461 | 2007.10.09 |
3618 | ‘부럽다’의 방언형 | 바람의종 | 10,770 | 2007.10.11 |
3617 | ‘우거지붙이’ 말 | 바람의종 | 11,534 | 2007.10.13 |
3616 | 쉬다와 놀다 | 바람의종 | 10,933 | 2007.10.14 |
3615 | 방언은 모국어다 | 바람의종 | 9,625 | 2007.10.16 |
3614 | 청소년의 새말 | 바람의종 | 12,066 | 2007.10.17 |
3613 | 우리 | 바람의종 | 9,893 | 2007.10.18 |
3612 | 분루 | 바람의종 | 11,876 | 2007.10.19 |
3611 | 사투리와 토박이말 | 바람의종 | 11,009 | 2007.10.20 |
3610 | 경제성 | 바람의종 | 10,539 | 2007.10.21 |
3609 | 외국어와 새말 | 바람의종 | 10,983 | 2007.10.22 |
3608 | 알타이말 | 바람의종 | 10,809 | 2007.10.23 |
3607 | 정서적 의미 | 바람의종 | 10,580 | 2007.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