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와 ‘지’ - 고장말탐험
김치는 방언에서는 ‘짐치’ 또는 ‘지’라고 말한다. ‘짐치’는 한자어인 ‘짐 , 짐’에서 온 말이지만, ‘지’라는 말은 ‘디히>디>지’로 변한 아주 오래된 우리말이다. 표준어에서는 ‘배추지’의 ‘-지’를 명사로 보지 않고 ‘접미사’로 처리한다. ‘지’가 명사로 쓰일 때는 사투리로 처리한다.
‘지’에는 배추지·무수지(무지)·오이지·고들빼기지·파지·열무지 등이 있다. 배추나 열무로 김치를 처음 담글 때, 이 김치를 ‘쌩지’(생지)라고 말하고, 오래된 김치는 ‘묵은지’, 익은 김치는 ‘익은지’, 신 김치는 ‘신지’라 한다.
‘짓국’이란 반찬은 ‘김치 국물’이라는 뜻에다, ‘열무에 물을 많이 넣어 삼삼하게 담근 김치’를 말하기도 한다. 뒤쪽을 전라도에서는 ‘싱건지’라고 한다. 이는 ‘싱거운 김치’를 일컫는데, ‘싱겁다’에서 나온 것이다. ‘짓국’ 또는 ‘싱건지’를 ‘물김치’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표준어에는 없던 말로서 생긴 지 그리 오래된 말은 아니다.
‘짠지’는 ‘멸치짠지, 콩짠지’ 등을 말할 때 주로 쓰이는데, ‘짠 밑반찬’을 말한다. 때에 따라 ‘무가 흔할 때 소금에 절여두었다가 채를 썰어서 먹는 밑반찬’을 ‘짠지’라고도 한다. ‘멸치짠지, 콩짠지’는 고장말이고 표준어로는 ‘멸치조림, 콩조림’이라고 하는 줄 안다.
‘지’는 음절이 하나인 말이 갖는 불안정성 탓에 복합어에 주로 쓰이지만 온전한 말로 대접해야 한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83,307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9,520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43,845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897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913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791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730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736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857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762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767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725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800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818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827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1,399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1,297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1,449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1,325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914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814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880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990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