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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련
1년 가까이 끌어온 용산참사 문제가 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참사가 일어나자 ‘전국철거민연합’이라는 단체가 신문 지상에 많이 오르내렸다. ‘연합’의 본음은 ‘련합’이다. 그러나 두음법칙에 따라 ‘연합’으로 적는다. ‘전국철거민연합’에서 ‘연합’의 ‘연’은 단어 첫머리, 즉 두음이 아니지만 ‘연합’으로 적는다.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가 붙어서 된 말이나 합성어에서 뒷말의 첫소리가 ‘ㄴ’ 또는 ‘ㄹ’ 소리로 나더라도 두음법칙에 따라 적는다”는 맞춤법 규정에 따른 것이다. 둘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진 고유명사를 붙여 쓰는 경우에도 앞의 규정에 준한다. ‘전국철거민연합’은 합성어이기도 하고 둘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진 고유명사이기도 하다.
문제는 ‘전국철거민연합’의 준말을 어떻게 적을 것이냐 하는 것이다. 사건이 터지자 신문들은 대부분 ‘전철연’으로 적었으나, ‘전철련’으로 적은 신문도 있었다. 이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맞춤법(두음법칙)에는 ‘준말에서 본음으로 소리 나는 것은 본음대로 적는다’고 되어 있다. 예로 ‘국련’(국제연합)과 ‘대한교련’(대한교육연합회)을 들고 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자유민주연합’이라는 정당이 있었다. 준말은 ‘자민련’이었다.
그렇다면 ‘전국철거민연합’의 준말은 ‘전철련’으로 적는 것이 맞춤법에 맞는 표기라고 하겠다.
우재욱/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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