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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
근래에 유행하는 말로 ‘육식남’(肉食男) 또는 ‘짐승남’이라는 표현이 있다. 여성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남성인 ‘초식남’(草食男)과 반대되는 것으로서, 간단히 말하면 남성적인 매력을 풍기는 남자라는 뜻이라 한다. 그런데 이런 특성이 매력을 넘어서서 도가 지나쳐 부정적으로 인식되면 ‘마초’(macho)가 된다. 우리가 쓰는 마초는 남자 또는 수컷을 뜻하는 에스파냐 말이 바로 우리에게 전해진 것이 아니라 영어로 들어간 다음 들어온 말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영어에서 우리처럼 ‘마초’를 부정적으로 사용하고, 비교적 최근에 들어왔기에 굳이 일본어를 통해서 들어왔다고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영어에서는 형용사로서 1928년에 처음 사용되었고, 1951년에 명사로서 처음 사용되었다는 웹스터 사전의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의 언론매체에서는 한국언론재단의 누리집 검색 결과 1995년 1월의 영화 관련 기사문에서 처음 쓴 것으로 파악된다.(“이 작품들은 기존의 영화가 부각해 온 강한 남성의 ‘마초이미지’나 여성에 대한 ‘가해자’라는 고정된 인식에서 벗어나 남성의 보다 본질적이고 일상적인 문제에 접근하고 있기도 하다.” - <한국일보> 1995년 1월25일치 15면)
한편, ‘마초’와 유사한 외래어로 ‘터프가이’(tough guy)가 있는데, 후자에는 부정적인 면이 없다는 차이가 있으며, ‘육식남’과 ‘짐승남’은 ‘터프가이’이면서 유행을 선도하는 멋과 부드러움까지 두루 갖추었다고 한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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