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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닝
외래어
일과를 마치고 학교나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무겁고 답답한 외출복을 갈아입는다. 집에서 입는 옷으로 서민에게 가장 일반적인 것은 운동복이 아닐까 한다. 입기도 편하고 집 근처 정도는 나갈 수도 있으니 단연 최고 인기를 누리는 것이다.
운동복에도 여러 형태가 있겠지만 집에서 편하게 입는 것은 ‘트레이닝복’이다. 이를 흔히 ‘추리닝’이라고 한다. 추리닝은 긴소매 옷과 긴 바지 형태만을 일컬을 뿐이고, 반바지나 반소매 혹은 민소매 형태를 추리닝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추리닝은 영어 ‘트레이닝 웨어’(training wear)에서 왔다. 즉 모든 종류의 운동복을 뜻하는 ‘트레이닝 웨어’에서 ‘웨어’가 떨어지고 난 ‘트레이닝’을 ‘추리닝’으로 줄여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추리닝에서는 일본말 냄새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일본말로는 ‘도레닌구’(トレ─ニング)라고 이르기 때문에 조금 다르고, 또 ‘운동복’이라는 뜻이 없으므로, ‘추리닝’은 아마도 오래전에 일본말의 차용 방식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말이 아닐까 싶다.
운동복 하의를 가리키는 영어로는 지역에 따라 ‘스웻팬츠’(sweatpants)를 비롯한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인 ‘트레이닝 팬츠’(training pants)에는 ‘아기의 용변 가리기 연습용 팬티’라는 뜻도 있으므로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할 때는 가려 쓰는 것이 좋겠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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