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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생각
언어예절
마음과 느낌과 생각은 말 앞의 단계다. 사상·표현의 자유는 이를 겉으로 드러내고 펴는 자유를 일컫는다. 말과 글은 물론, 그림·음악·연극 등 드러내는 갈래와 틀은 갖가지다.
생각은 어떤가? 이는 드러나기 이전 단계여서 실체를 알 수 없으므로 자유니 부자유니로 얘기할 성질은 아니겠다. 그 영역 또한 드러낸 것 이상이다. 생각은 자주 바뀌고 먹기도 놓기도 잘하며, 삿됨과 욕심에 휘둘리기도 쉽다.
마음공부란 이 생각 동네를 규제하는 일이다. 그 주체는 생각 스스로일 수도 있고, 책과 경험, 관습·믿음들로 억누르고 갈피를 잡는다. 수련한다거나 갈고닦는다고 한다. 그 공부가 말과 몸짓으로 드러난 한 모습이 인사요 예절이다. 이는 사회나 공동체가 오랜 세월에 걸쳐 다듬고 익혀야 드러나는, 사람이 만든 자연스러움이다. 정치도 경제도 학문도 그런 바탕에서 벗어나면 탈이 생긴다.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할까 보냐!” “지나침은 모자람만 같지 못하다.” 답답하거나 나무랄 때 흔히 들추는 말이다.
정권이 바뀌면서 무섭고 끔찍한 말들이 자주 들린다. 예컨대 ‘영어 몰입교육’이니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니 하는 말들은 넘쳐도 한참 넘친다. 국민이 자기 말글만으로도 불편 없이 잘살도록 힘쓰는 게 위정자가 먼저 할 노릇이다. 이미 온갖 말로 겨레의 자존심을 깊이 헤집었는데, 그 상처를 무엇으로 아물리겠는가.
아이 밴 어미나 아비는 삿된 생각이나 행동을 스스로 조심한다. 하물며 그 영향이 만인에게 미치는 나랏일을 하는 사람이야 두말해 무엇하랴.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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