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양강·우수주
땅이름
춘천의 옛이름은 ‘우수주’였다.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우수주’(牛首州)의 ‘수’를 ‘두’(頭)라고도 하였으며, 수차약(首次若)·오근내(烏根乃)도 우수주의 별칭이었음을 기록한 바 있다. ‘우’는 ‘소’이니 ‘우수’는 ‘소ㅁ.ㄹ.’(쇠ㅁ.ㄹ.)로 읽을 수 있으며, ‘수차약’의 ‘약’은 인칭대명사 ‘너’를 뜻하는 말이므로 ‘내’를 뜻하는 표기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오근내’의 ‘내’에서도 확인된다.
‘소양강’이란 이름은 <삼국사기>나 <고려사>의 지리지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강 지류를 설명한 <용비어천가>에는 “(한강의 한 근원이) 강원도 인제현 이포(伊布)[잇뵈]에서 시작해 춘천부의 소양강을 이루고, 남으로 흘러 경기 가평현에 이르며, 동으로는 안판탄(安板灘)[안반여흘]을 이루고, 양근군 북쪽에서 입석진(立石津)[션돌], 서로는 용진(龍津)이 되는데, 사포(蛇浦)에서 합쳐 광주 경계 도미진(渡迷津)[두미]이 되고, 광진(廣津)[광ㄴ.ㄹ.], 삼전도(三田渡)[삼받개]를 이룬다”고 했다. 이를 볼 때 ‘소양’이라는 이름도 조선 이전부터 일컫던 말임을 알 수 있다.
‘우수주’가 ‘쇠ㅁ.ㄹ.’이듯이, ‘소양강’이 ‘쇠ㄱ.ㄹ.ㅁ’을 뜻하는 말임을 알 수 있는데, 이 때의 ‘쇠’는 ‘동쪽’을 뜻하는 ‘새’에서 비롯된 형태다. 새벽에 밝게 빛나는 별을 ‘샛별’, 동풍을 ‘샛바람’이라 하듯이, ‘새’는 동쪽을 뜻하며 ‘밝음’을 상징한다. 한자 ‘소’(昭)는 ‘밝음’을, ‘양’(陽)은 ‘볕’을 뜻하니 토박이말과 한자말의 대응 관계가 더 잘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7,736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4,050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8,463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763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778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684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592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620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737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670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657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608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676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713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697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1,280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1,178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1,316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1,215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804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694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756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896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