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인사
언어예절
“선생님 안녕하세요? … 다가오는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활기차게 좋은 일들 많이 엮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요./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늘 행복하세요./ 해피 뉴 이어!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좋은 날 되세요.”
안부조차 묻지 못하고 지내다 벌써 세밑이다. 앞 따온말은 어느 문필가 누리집에 올린 전자말 인사편지다. 이따금 ‘새해 인사 드립니다’라 하는데, 이는 인사를 하기 전에나 할 말이지 인사말은 아니다. 인사할 때는 ‘인사’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안녕하세요”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와 같이 안부를 여쭙거나 덕담하는 일, 직접 절하는 일이 인사다.
앞서 인용한 인사말은 챙길 걸 두루 갖춘데다 무척 정답고 발랄한 맛이 담겼다. 다만 “메리 …”부터는 군더더기다. ‘해피 뉴 이어’는 또 뭔가. 세밑에 성탄절이 겹쳐 시중에서 찍어 파는 카드·연하장에 성탄과 새해 맞이 말을 두세 가지 글자로 겹쳐 박아 파는데, 그 노력경제 또는 이중성이 껄끄러울 때가 많다. 또한 사람 보고 ‘좋은 날 되라’면 ‘윤회’하여 시간이 되라는 막말일시 분명하니 ‘좋은 날 누리세요’가 맞다.
설이 달포는 더 남았는데도 무자년이니 쥐해니 지레 ‘간지’를 들추는 것도 우습다. 새해 인사는 연초에 하는 게 걸맞고, 판박이 복·덕에서 벗어나 보거나 예스런 말을 써 보는 것도 좋겠다.
“뜻대로 이루소서!” “새해에도 복덕을 곰비임비 누리소서!” “덕으란 곰ㅂ.ㅣ예 받잡고 복으란 림ㅂ.ㅣ예 받자옵소서”(‘동동’ 첫마디) ….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9,628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5,823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40,241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779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800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696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618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644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749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681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670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625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700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738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722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1,298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1,190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1,332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1,233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816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714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773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910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