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부르기
명함 주고받기가 만남의 의례로 굳어진 지도 제법 된 성싶다. 아는 이도 신상·연락처 변동이 있다며 명함을 준다. 이름에 하는 일, 직장·직책, 전화번호·전자우편·주소가 곁들인다. 전자명함도 유행이다. ‘이름’(성명)이 사람에 버금가는 존재가 된 셈이다. 이름은 지칭·호칭으로 두루 쓰인다. 사람을 부르는 방식에는, 성과 이름 따로 부를 때, 성명을 아울러 부를 때 등 셋이 있고, 어이·야·여보 … 따위로 부르기도 한다.
“홍길동·길동·홍, 홍길동씨·길동씨·홍씨, 홍길동 과장님·(길동 과장님)·홍 과장님, 홍길동 선생님·(길동 선생님)·홍 선생님.”
아이들 기준으로는 이름만 부르는 게 제일 자연스럽다. 부름토 ‘아/야’나 ‘이’는 이름만 떼어 부를 때 붙인다. ‘씨’를 붙여 직접 사람을 부를 때는 맞먹는 사이나 아랫사람이 아니면 어울리지 않는다. 성만으로는 부름말이 못되고, ‘씨’를 붙여도 낮잡는 느낌을 주므로 삼가야 한다. 성만 쓸 때는 직함·존칭을 넣어 불러야 한다. 성만 쓰는 방식은 서양식이다. 제3자를 일컬을 때나 글에서는 성에 씨를 붙인 말도 가끔 쓰기는 한다. 부장님·선생님은 ‘성명·성’과 어울리고 ‘이름+직함, 이름+존칭’은 어울리지 않는다.
지난 세기 이전에는 이름 대신 자(字)나 호(號), 택호를 지어 불렀다. ‘씨’(氏)는 20세기 이전에는 쓰이지 않던 혹 같은 존재로, 소리도 뜻도 재미가 없다. 이를 대체할 좋은 말이 ‘님’이다. 아무튼 평생 이름 하나로 불리는 시대가 됐으니 이름을 잘 짓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7,509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3,821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8,207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761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778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679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589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619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736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667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657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608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676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713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697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1,278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1,177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1,312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1,210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802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689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754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895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