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누이
요즘 들어 오누이만 둔 집안이 많다. 오누이를 바꾸면 누나동생이다. 우리말에서 피붙이를 부르는 말이 가지런한데, 그 중에서 어긋나는 데가 두엇 있다. 본디 언니·아우로 계집사내를 가리지 않고 썼으나 근래 들어 ‘언니’는 여형제끼리 쓰는 말이 되었다. 대신 이 자리를 형(兄)이 차지했는데, 이 또한 사내계집을 가리지 않는다. 피붙이 사이에는 ‘님’자를 붙여 쓰지 않는 게 자연스러운데, 형님·누님이 어긋난다. 아우 대신 ‘동생’을 만들어 쓴다.
‘언니’의 어린이말로 ‘엉가’가 있다. 언니가 남녀를 가리지 않았다는 건 어린이말 ‘엉가’가 남녀 형제를 가리지 않고 썼던 데서도 알 수 있다. ‘형’을 일컫는 사투리로 ‘세이·성·성님·힝아 …’ 들이 있다. “힝아 힝아 시집살이 어떻더노/ 성님 성님 사촌성님 시집살이 어떻더노”(시집살이 노래)
오누이 또는 형제로 걸리는 사람끼리 부르는 말들도 꽤 복잡하다. 아주머님·형수님(형의 아내)↔도련님·아지뱀(시동생), 제수·계수씨(남동생 아내↔아주버님(시아주버니), 자형(누나 남편)↔처남, 매부·○서방(누이 남편)↔처남, 새언니·형님(오라비 아내)↔올케(시누), 형부(언니 남편)↔처제 ….
남매는 오누이를, 자매는 누나 ‘자’(姉) 누이 ‘매’(妹)로서 언니·아우를 일컫는데, 누이 남편이면 매부(妹夫), 누나 남편이면 자부(姉夫)가 적절하다. 실제로 ‘자부’는 잘 쓰지 않고 형뻘로 쳐서 ‘자형’이라 한다. 손위 누이의 남편이라며 매형을 많이 쓰는데, ‘매+형’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82,417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8,677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43,021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892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913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787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725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736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857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760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765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722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800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818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827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1,392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1,297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1,417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1,324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910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813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876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990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