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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구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놀지만,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마당이나 운동장에서 땅따먹기, 비석치기(비사치기), 자치기 등을 하면서 놀았다.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지긴 했으나, 방안에서 하는 컴퓨터 게임보다는 운동장에서 여럿이 하는 놀이들이 갈수록 절실해진다. 전날 하던 아이들 놀이 가운데 ‘다방구’라는 게 있다.
“어린 시절, 동네 공터에서 같은 또래의 어깨동무들과 어울려서 딱지치기, 다방구, 팽이치기, 구슬치기, 땅뺏기 등을 하며 놀던 추억이 아련하다.”(한국일보)
“공기놀이에서도, 술래잡기에서도, 다방구에서도 서로 편을 갈라 아이들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놀이를 하고 ….”(류승호 〈파라독스의 문화〉)
다방구는 술래잡기 놀이의 한가지다. 나무나 전봇대 같은 기둥을 중심으로 술래가 찾아낸 사람(포로)이 손을 잡고 길게 줄지어 서 있으면 술래가 찾아내지 못한 사람이 술래 몰래 ‘다방구’라고 소리치면서 잡은 손을 손으로 끊는 놀이다. 이때 잡고 있던 손이 끊긴 다음 사람부터 풀려나게 되는데, 손이 아닌 기둥을 치면서 ‘다방구!’ 하고 소리치면 기둥에 줄지어 서 있던 사람들이 모두 풀려나게 된다. ‘다방구’를 외치기 전에 술래가 모든 사람을 찾아내면 술래가 바뀌게 된다.
말이란 언중, 곧 사람들이 쓰지 않으면 소멸하게 된다. ‘다방구’라는 말의 어원은 좀더 짚어볼 필요가 있겠으나, 그 놀이 자체는 이어졌으면 한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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