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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말
세계지도를 보면 몽골고원 위쪽에 알타이산맥이 있고 알타이라는 땅이름도 여럿 있다. 몇 해 전 러시아연방에 속한 알타이공화국에 간 적이 있다. 알타이산맥 자락인 그곳에는 주로 알타이족이 살며 그들은 알타이말을 러시아말과 함께 쓴다. 그러나 사용 인구는 급격히 줄고 있다. 우리는 준비한 언어 조사표를 들고 그곳 제보자가 하는 말을 조사했다. 제보자는 낯선 곳에서 자기네 말을 연구하러 온 우리들을 무척 반가워했다. 한 시간쯤 조사가 진행되자 갑자기 물었다. “지금까지 조사한 것 중에서 몇 퍼센트나 한국말과 같습니까?” 우리는 대답을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제보자는 상당히 같을 것이라 기대하고 물었기 때문이다. 다시 대답을 제촉하기에 “아직은 하나도 없는데요”라 하였더니 꽤 실망한 표정이었다.
그곳에서 쓰는 알타이말은 이른바 알타어어족 터키어파의 한 언어다. 그들은 어족 이름과 자기네 언어 이름이 같아 꽤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마치 알타이어족의 중심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알타이언어를 쓰는 민족의 발원지가 알타이산맥 부근이라는 말이 있지만 아직 근거가 없다. 어쩌면 알타이산맥과 알타이민족 사이에는 관련이 없을지도 모른다. 더욱이 우리가 조사했던 그곳의 알타이말과 우리말의 관련성을 지금으로서는 말하기 어렵다. 더 많은 알타어언어들을 조사해 보아야 우리말의 뿌리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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