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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새말
20여 년 전만 해도 유행어를 만들어 내는 이들은 주로 대학생들이었다. ‘바보’(바라볼수록 보고 싶은 사람), ‘옥떨메’(옥상에서 떨어진 메주 덩어리) 등의 재미있는 말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유행했다. 인터넷이 의사소통과 문화 확산의 주된 매체로 자리잡으면서 새말을 만들어 쓰는 이들의 나이대가 낮아지고 전파 속도도 빨라졌다. 이들이 새말을 만들어 쓰는 이유로는, 크게 시간 제약, 공간 제약, 집단의식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빨리 글을 쓰려고 이어 적고(머시따), 줄여 적고(셤), 단어나 음절을 숫자로 대신한다(쪽8리다). 짧은 글에 감정을 나타내고자 자음·모음 등을 교체하고(그리구), 문장부호를 겹쳐 쓰며(!!!), 그림말을 사용한다(^^;). 이런 말들은 또래끼리 소통하는 곁말(은어)로 자리잡았다.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문화가 다른 것이 자연스러운데도 새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소통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직접적인 대화보다는 인터넷이나 이동통신을 통한 의사소통을 선호하고, 기성세대는 이들과 대화할 여유가 없으므로 세대 단절이 깊어진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새말 만들기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기발한 새말을 통해 청소년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엿볼 수 있다. 무조건 쓰지 말라고 청소년들을 다그칠 것이 아니라 학습 공간, 공적인 장소, 어른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바른 말을 쓸 수 있는 분별력을 기르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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