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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故 이태석 신부가 국민추천포상제를 통해 최고등급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했다. 이태석 신부는 오지인 아프리카 수단에 자원해 8년간 의료·교육봉사를 펼치던 중 지난해 1월 대장암으로 작고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에도 전 재산 1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황금자씨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평생을 가정부, 폐지수집 등을 하며 홀로 살아오면서도 생활비를 절약해 나눔을 실천했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되는 故 이태석 신부는 향년 49세로 의사이자 성직자로 아프리카 수단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원주민과 함께 손수 병원을 짓고 하루 평균 300명의 환자를 밤낮으로 진료했다. 한센병 환자들의 유일한 친구로서 신발을 만들어 주고 청소년들에게는 학교를 직접 건설해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아이들까지 소년병으로 징집되는 내전 상황 속에서 남부 수단 최초로 35인조 '브라스 밴드'를 창단했다. 총 대신 악기를 든 아이들의 등장은 당시 남부 수단에 큰 파급효과를 불러왔다. 고인의 생애는 영화 '울지마 톤즈'로도 제작돼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씨(87세·국민훈장 동백장)는 평생을 모은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이밖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강경환씨(51세)는 사고로 양손을 잃은 장애인임에도 염전을 운영하며 모은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며 살아왔다.
이번 평가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강지원 변호사는 "얼마나 어려운 여건에서 훌륭한 일을 했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기여해 왔는지, 또 주위평판은 어떠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했다"며 "심사 대상자 한사람, 한사람에 대해 위원들 간에 열띤 토론과 고심을 거쳐 최종 포상여부와 포상의 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 역시 "이러한 나눔과 배려의 문화가 널리 확산돼 우리 사회를 밝고 따뜻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숨은 공로자 발굴을 위해 국민추천포상을 더욱 활성화시켜 매년 포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추천포상제'는 국민들의 손으로 직접 발굴한 숨은 공로자를 정부 차원에서 매년 포상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지난 3월7일부터 한달간 접수 받아 해당 지자체 또는 소관부처에서 공적사실을 확인했다.
행안부와 지자체 등 각 기관에서는 1000명이 넘는 공무원이 여건과 형편, 주위의 평판 등을 폭넓게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외부전문가와 일반국민 위주로 구성된 국민추천포상심사위원회(위원장 강지원 변호사)의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자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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