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참봉 송덕기가 한 이야기다. 인조 때 선비 수십 명이 어느 산사에서 과거 공부를 하고 있었다. 소고기를 구워 먹다가 한 선비가 구운 고기 한 점을 집어 불상의 입에 문지르면서 '자 너도 한 점 먹어야지'하고 불경한 장난을 쳤다. 아침에 그 사람은 일어나지 못하였다. 아마도 밤에 무서운 꿈을 꾸고 가위가 눌려서 죽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 선비의 죽음이 혹 우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이천 선생도 일생 동안 불상을 등지고 앉은 적이 없다고 한다. 이를 보면 부질없는 그런 행동은 결코 선비가 취할 바가 아님을 잘 말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