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 있으면 부드럽고 약하고, 그것이 죽으면 견고하고 강하다. 온갖 사물과 풀과 나무중 살아있는 것은 부드럽고 연하다. 그것이 죽으면 마르고 딱딱해 진다. 그러므로 견고하고 강한 것은 죽은 무리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살아 있는 무리이다. 이런 까닭에 병사들이 강한 즉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굳센 즉 잘리고,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자리잡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자리잡는다.
해석
살아 있는 것은 움직인다. 움직임은 살아 있음의 증표이다. 움직이기 위해서는 부드러워야 한다. 그리고 중력의 영향을 받아 강한 것은 아래로 가라 앉는다. 그리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간다.
가장 오래된 글 가장 새로운 글 노자 - 김석환 저
76.
사람은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게 되면 단단하고 강해진다. 만물과 초목도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물렁물렁 하지만, 죽게 되면 마르고 딱딱해진다. 그러므로 굳세고 강한 것은 죽음의 부류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부류이다. 군사도 지나치게 강하여 교만해지면 이기지 못하고, 나무도 크고 우람해지면 꺾이게 된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있게 되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있게 되는 것이다.
주
병강즉불승: 군사도 지나치게 강하여 교만해지면 상대를 이길 수 없다는 뜻임. 병강즉멸로 표기된 판본도 있음. 목강즉절: 나무가 크고 우람해지면 그 재목으로서의 쓰임새 때문에 베어지게 된다는 뜻임.
해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부류에 속하고, 굳세고 강한 것은 죽음의 부류에 속한다. 초목도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게 되면 마르고 딱딱해진다. 군대가 지나치게 강하여 상대방을 얕보게 되면 싸움에서 이길 수 없게 된다. 나무도 크고 우람한 것은 재목으로서의 용도 때문에 곧 목수의 도끼에 찍혀 쓰러지게 된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랫자리에 있게 되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윗자리에 있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처세 또한 부드럽고 약한 태도가 바람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