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아는 자는 지혜롭다 하나, 자기를 아는 자가 밝은 것이다. 남을 이기는 자가 힘세다 하나, 자기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 족함을 아는 자라야 부유한 것이요, 행함을 관철하는 자가 뜻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잃지 않은 자가 오래가는 것이오, 죽어도 잊혀지지 않는 자라야 오래 사는 것이다.
해석
천원으로 충족감을 느낀다면 그는 부유한 것이다. 천억으로도 충족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는 가난한 것이다. 작심삼일 하지 마라. 그런 자가 뜻이 있는 것이다.
가장 오래된 글 가장 새로운 글 노자 - 김석환 저
33.
남을 아는 사람은 슬기롭지만 자신을 아는 사람은 더욱 현명하다. 타인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지만, 자기 자신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더욱 강한 사람이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언제나 넉넉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는 뜻이 있는 사람이다. 자신의 위치를 잃지 않은 사람은 오래갈 수 있고, 죽을힘을 다하여 생명의 길을 찾는 노고를 사양치 않는 이는 장수할 수 있을 것이다.
주
강행 : 끊임없이 힘써 노력하는 것. 주역의 건괘의 상전에도 '하늘의 운행은 건실하고 적극적이어서 한순간의 휴식도 없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본받아 마음을 놓지 않도록 하며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동일한 발상인 것이다. 사이불망자수 : 죽을힘을 다하여 생명의 길을 찾는 노고를 아끼지 않는 이는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영원히 변치 않는 도와 하나가 될 때 그 정신적 합일을 이상으로 하고 있는 노자이므로 이와 같은 발상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해
남을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안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남을 이긴다는 것은 유능한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이긴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즉 자신의 지나친 욕망, 나태해지는 마음, 비겁함 등의 인간적 약점이란 타고난 성격이므로 그것을 극복하기란 참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논어에도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라고 했고, '산중의 적은 물리치기 쉽지만 마음속의 적은 물리치기 어렵다'는 왕양명의 말도 자기 극복의 어려움을 강조한 말이다. 즉 우리는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리적 반란에 의해 남을 공격을 받기 전에 이미 패배 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만족할 줄 알면 언제나 넉넉한 것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자기 스스로 만족할 줄 모르면 그의 마음은 언제나 결핍으로 가난을 느낄 것이다. 절대 빈곤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간의 만족감이란 정신적 요소에 속하는 것이다. 우리가 도를 체득하여 욕망의 겉치레에 끌려들지 않는다면 그의 마음은 언제나 만족과 여유가 있을 것이다. 근면 역행하는 사람은 뜻이 있는 사람이다. 역경에도 '군자는 스스로 노력하여 쉬임이 없다'고 하며 근면성과 성실성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게 되는 것이다. 또한 사람은 자기의 분수와 본분을 지켜 자기가 있어야 할 마땅한 자리를 잃지 않으면 장수할 수 있는 것이다. 인생과 세계에 대하여 허무주의나 염세주의적 비판론에 빠지지 말고 인생을 긍정하며 열심히 살아간다면, 정신적으로는 그런 사람의 삶이 오래 사는 것이 된다. 도의 영위함을 체득하여 도와 하나가 되는 정신적 바탕을 갖는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장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