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인의 통공(通功)이
하늘 문 열고 거룩히 이루어지던 날
허리 한번 펴지 못한 어머니와
삶을 반으로 쪼개어 살자던 당신을 뒤로 두고
꽃향기 가득하고 나비가 춤추는 곳으로 오르오니
육신을 흙에 묻어 매해 우지 마시고
어제 없던 작은 별 하나 보이거든
그 별을 사랑하소서
살포시 내 가슴에 들어온
뽀얀 손 잡고 일어서오니
한 곳만 바라보며 커져 있는
내 동공을 함부로 덮지 마시고
나 홀로 눈 감거든 고개 들어
이태원 밤하늘 그 별을 찾아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게 말해주오
이내 깜박이거든 축복 안에 있는 것이니
쓰다듬고 안아주소서
짧은 인연 거두어 당신의 그림자로 남아
태양 떠오르면 그대 뒤로 숨어
넘어지지 않도록 받쳐 드릴 터이니
달 떠오르면 어제 그 별을 찾아
나의 고단함을 토닥여 주소서
꿈속에 내가 보이거든
구름 가려 당신 찾아 스며든 나이니
젖은 베개 베지 마시고
그날이 올 때까지 나를 믿고
바라시던 평화
마저 누리고 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