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고독찬가 - 윤영환 지구 위 작은 방 한 켠이 먼 우주에서 지친 나를 재우려 한 오 분쯤 머물다가는 그런 곳이었으면 싶다 연결고리 하나 없는 나만의 시공간을 나는 만끽하고 앉았다 그 누구의 소리도 없는 나만의 이 공간이 과음한 다음 날 맛보는 속쓰림처럼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이 아림을 나는 성스럽게 즐긴다 아무런 소리도 없는 고요의 잔칫날 마치 처음 느낀 것처럼 기뻐 커다란 눈망울을 흔들던 아이의 동자 그 속에서 뛰어놀고 싶은 내게 삐걱거리는 의자가 발길을 재촉하고 나는 일어선다 어디로 가야 하나 만족스런 삶은 절대고독 속에서 이루어진다 저 흩날리는 비와 아직 녹아내리지 않은 눈들의 시작점에 나는 홀로 서 있다 바람이 눈물을 훑고 지난다 詩時 : 2022.09.12 00:12 風文 윤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