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평생 나를 따라 다니며 내가 저지른 짓들과 뱉어낸 말들을 저 놈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어찌하지 못하고 있다 살며시 방 문턱에 서서 문을 확 닫아 끊어도 떨어지지 않고 끝까지 나를 따라오고 손을 뻗어 담배를 집어 들거나 술잔을 들어도 따라다니며 나를 감시한다 그래도 저 놈이 마음에 드는 것은 처음 만날 때와 지금의 색이 같고 인연들이 이별을 고해도 늘 나와 같이 있었으며 입이 무겁다는 것이다. 詩時 : 2005.01.17 11:20 風磬 윤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