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같은 하늘 아래 너와 내가 살아 있다면 이별이 아닐지도 몰라 서점에서 같은 책을 동시에 집어 든다면 같은 번호의 버스를 같은 정류장에서 기다린다면 같은 열차 앞 칸에 네가 앉아있다면 친구 결혼식 객석에서 널 본다면 모퉁이를 돌다 너와 부딪힌다면 아니면 훗날 너와 내가 같은 장소에 뿌려 진다면 새 한 마리 날아와 너와 나를 삼켜 한 몸속에서 너를 만난다면 그렇게 삶이 끝나 하늘 위에 너와 내가 산다면 이별이 아닐지도 몰라 詩時 : 2008.11.02 06:19 윤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