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날, 산나리 - 홍성란
맑은 차를 마시고
먼 저자 바라보다
산정마다 이름이 된
너를 마주치면
괜시리
풀잎 스치는 건
궂은 바람일 거야
내 마음 낮은 데에
아직 자는 숨소리
허한 구름 지나다
햇살을 가리워도
내밀한
앙금을 저어
산나리는 피었네.
흐린날, 산나리 - 홍성란
맑은 차를 마시고
먼 저자 바라보다
산정마다 이름이 된
너를 마주치면
괜시리
풀잎 스치는 건
궂은 바람일 거야
내 마음 낮은 데에
아직 자는 숨소리
허한 구름 지나다
햇살을 가리워도
내밀한
앙금을 저어
산나리는 피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