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 박석순 계단을 오르다가 문득, 만난 너 오늘, 너 또한 그림자만 밟혔구나 하늘 끝 노을에 날린 한겹 남루가 슬퍼져 흐르던 물줄기도 목이 마른 골짜기 저녁 바다에 잠긴 천년의 새벽 별빛 바람에 견디며 사린 나이테도 아팠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