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 염광옥 후리친 비바람에맞을 만큼 맞았으니텅 비인 하늘빛이퍼렇게 멍이 들고울만큼 또 울었으니석양빛은 붉어졌다.저 연륜 턱수염에백발을 휘날리니나그네 잠자리가수인사차 다녀가고꺾이고 부러져서야눈 감고 잠들 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