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바람 - 김인숙전생에 나는 나무였고당신은 바람이었나 봐선 채로 기다리는 나살짝 스쳐 가는 당신그래도 그 바람 이래야꽃도 잎도 피우리니덧없는 시간 기다리는빈 가지 사이로철 따라 이는 바람왔다가 사라졌다가가끔은 서늘한 그늘에삶의 짐을 부리는 바람무성하던 나뭇가지삭정이가 되어가고바람도 길을 잃어방황하고 포효하고바람아 푸르른 날들이얼마나 남았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