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 장현옥 이 세상 하직하고 등 돌리고 가는 사람 붙잡지 못한 죄 가슴 한 켠 남았는데 생전에 전해 준 거울 저 혼자 빛을 낸다. 들여다 볼 때마다 낯선 이가 앉았는지 무슨 말 전하려는 데 귓전에는 묵음이다 가다만 짧은 시간이 거울 속에 멈춰 있다 얼마를 더 봐야 그 모습이 보일까 얼마를 더 숨죽어야 그 소리 들려 올까 세월이 약이라 하던 옛 말이 원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