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4 김세환 새들은 전설 속에 사랑도 묻고 떠난다. 오색 깃발 펄럭이며 함성을 몰고 간 후 목이 긴 해거름 자락 가지 끝에 걸린다. 못 떠난 인연들이 언약처럼 둘어앉아 어둠이 창을 내린 텃밭에 불을 켠다. 철 이른 꽃 소식 듣고 발이 시린 그리움.